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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kentaek 2026. 2. 26. 08:37

지아비를 일찍 여의고
새벽별보다 먼저 일어나
달빛보다 늦게 잠들던 사람,
우리의 어머니.

세월은 당신의 어깨에
바람을 얹고 지나갔고,
눈물은 말 대신 등 뒤로 흘러
한 줄기 강이 되었습니다.

자식의 이름을 기도처럼 불러가며
당신은 자신의 청춘을 장작처럼 태워
아이의 길에 불을 밝혔지요.

천륜의 인연이란
칼로도 끊지 못하고
시간으로도 닳지 않아
끝내 노래가 되어 가슴 속에서
울림으로 남는 것.

또 하나의 사랑은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을 향한
끝나지 않는 그리움.
그 사랑을 지키는 길은 눈물로 제사를 지내는 일이 아니라
그의 숨결이 남아 있는
자식을 더 다정히, 더 단단히
사랑으로 보살피는 일.
아이의 웃음 속에
당신의 얼굴을 띄우고,
아이의 걸음 속에 당신의 등을
세우며 어머니는 오늘도
사랑을 이어 걷습니다.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빈 자리에 남은 것은 그리움이 아니라
사랑을 끝까지 지키느라
자신을 다 써 버린 어머니의 시간.

그래서 이 노래 앞에 서면
우리는 다시 아들이 되고, 당신은 언제나처럼 세상에서 가장 깊은
사랑의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아래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저희 어머니가 생각나서....

김중연 모자 -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