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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아,

kentaek 2026. 2. 27. 21:17

아빠는 오늘도 너의 이름을 마음속에서 조용히 불러본다.

봄이 오기 전 얼어 있던 땅속에서 새싹이 스스로 길을 찾아 올라오듯, 너의 사랑도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단단히 뿌리내리며 자라가길 바란다.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순간보다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오래 서로를 비춰주는 마음이 더 소중하단다.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불빛처럼, 서로의 곁에서
작은 손 하나 놓지 않는 사람이 되거라.

말 한마디는 꽃이 되기도 하고 칼날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화가 나는 날에도
가시 대신 꽃잎 같은 말을 건네고, 서운한 밤이 오더라도 등 돌리기보다 한 걸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져 주며 함께 걷는 길이다.

강물이 돌을 만나 돌아가듯,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기다리며 둘만의 시간을 천천히 쌓아가거라.

세월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른다.
지금의 설렘도 언젠가는
익숙한 하루가 되겠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도 처음 손 잡던  날의 떨림을 잊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늙지 않는단다.

아빠가 바라는 것은
대단한 행복이 아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고,
힘든 날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웃음이 사라질 것 같은 순간에도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랑이다.

세상이 등을 돌리는 날이 와도 서로만은 끝까지 같은 편이 되어 인생이라는 긴 길을 손 맞잡고 걸어가길 바란다.

꽃이 피고 지듯
사람의 삶도 언젠가 저물겠지만, 아빠는 너의 사랑이 저녁노을처럼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남아
죽는 날까지 변심 없는
고운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지영아,
아빠는 언제나
너의 뒤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산처럼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게....

2026.2.27
아빠가....